[이슈워치] 재보선 첫 승부처…이틀간의 사전투표 돌입
오늘부터 4·7 재·보궐선거의 사전투표가 서울·부산 등 700여 개 투표소에서 시작됐습니다.
여야 모두 투표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독려하는 가운데 이번 사전투표율이 어느 정도나 될지도 관심이 쏠리는데요.
이재동 기자와 함께 이번 사전투표와 관련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오늘부터 내일까지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지역의 유권자들은 주소지와 관계없이 어디서든 미리 투표를 할 수가 있는 거죠?
[기자]
네. 주소지와 상관없이 가까운 사전투표소 방문하면 되는데요. 주민등록증이나 여권 같은 신분증 당연히 챙겨야 하고요. 투표 시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란 것 기억해야 합니다. 코로나19 확진자 연일 늘다 보니 투표장에 사람들 많이 몰릴 텐데 가도 되나 걱정하는 분들 계시죠. 그런 점 때문에 투표장에 들어가기 전에 몇 가지 거쳐야 할 과정들이 있습니다. 입구에서 체온 측정해야 하고요. 손 소독 하고 비닐장갑 받아 끼고 투표소 안에선 불필요한 대화도 가급적 자제해야 합니다. 선관위가 방역 철저히 했으니까요 안심하고 투표장 나오셔도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서울과 부산시장을 동시에 뽑는 이번 재보선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참여할지가 가장 궁금한데요. 지금까지 투표율 어떻습니까?
[기자]
네. 오후 4시 기준으로 전체 유권자 1200만여 명 중 269만여 명이 투표를 마쳐서 6.71%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21대 총선 당시 같은 시간 기준 투표율이 10%가 넘었었는데요. 그때와 비교해서는 적은 수치지만 2018년 지방선거 때보다는 높은 투표율입니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요. 서울시민 중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한 이가 85%에 달했거든요. '아마 투표할 것이다'고 답한 응답자 8%까지 합하면 93%에 가까운 응답자가 투표 의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선거가 일부 지역에서만 이뤄지는 재보선이기는 하지만요. 미니 대선이라고도 불리는 서울·부산시장을 동시에 뽑는 선거다 보니 유권자들의 관심,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오늘 서울·부산시장 선거 후보자들을 비롯해 여야 지도부들도 사전 투표에 참여하며 유권자들의 한 표를 호소했죠? 분위기 어땠습니까?
[기자]
네. 민주당에서는 이번 선거를 뛰고 있는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 모두 사전투표를 마쳤습니다. 당 지도부들은 민생을 챙기고 서울과 부산의 미래를 만들어갈 후보를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바닥 민심이 변하고 있습니다. 하루 만에도 흐름이 바뀔 수 있는 것이 선거라고 합니다. 거짓말 후보, 1일 1 의혹 후보에 대한 의구심이 민심의 저변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에서는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오늘 사전투표를 했고요.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내일 투표하기로 하고 유세전을 이어갔습니다. 국민의힘은 나와 내 가족의 미래를 위해 투표해 줄 것을 촉구했는데요. 들어보시죠.
"지난 4년간 문재인 정부의 참담한 실정을 심판하고 정권교체의 서막을 알리는 선거입니다. 문재인 정권 4년 국민의 삶, 국가의 미래, 법치와 민주주의 단 하나라도 나아진 것이 있습니까?"
여야 모두 지지층에게 사전투표를 적극 독려하는 모습이죠. 사전투표율이 높아야 서로가 유리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는 것 같은데요. 다만 속내는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앵커]
어떤 차이인가요?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들과 국민의힘 후보들의 지지율 격차가 적지 않던데, 역시 이런 점들과도 연관이 있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각 당 후보들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한 번 볼까요?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 지상파 방송 3사가 실시한 조사인데요. 먼저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 중 누구에게 투표할지를 물었더니, 민주당 박영선 후보 28.2%,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50.5%로 나타났습니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는요. 민주당 김영춘 후보 26.7%,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46.8%로 집계됐습니다. 지지율 격차가 적지 않죠. 제가 지상파 방송 3사의 조사 결과를 예로 들긴 했지만, 다른 언론사의 조사에서도 결과가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은 이런 불리한 판세를 극복하기 위해 탄탄한 조직력을 가동해 핵심 지지층을 투표소로 부르는 데 주력하고 있고요. 국민의힘은 큰 차이를 보이는 지지율에 안심하고 지지층이 투표장에 나오지 않는 상황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아직 한참 진행 중인 사전투표율을 가지고 후보별 유불리를 따지는 것이 어쩌면 섣부른 예단이 될 수도 있겠군요?
[기자]
네 사실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진보 후보가, 낮으면 보수 후보가 유리하다는 게 그동안의 통념이었잖아요. 실제로 지난해 민주당이 압승을 거둔 21대 총선에서는 역대 최고치의 사전투표율이 나오기도 했고요. 하지만 이번에는 글쎄요. 제가 조금 전 지지율 설명해 드렸지만 특히 20대, 30대 지지율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민주당 후보에 앞서는 모습이 뚜렷했거든요. 그동안 투표율 변동 폭이 컸던 20·30대가 진보 성향 후보를 지지한다는 전제 자체가 달라졌다는 얘기고요. 그렇다고 투표율 높다고 국민의힘 유리하겠느냐, 단순 투표율만으로는 어느 쪽의 지지층이 더 투표장으로 나왔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이렇게 보기도 무리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지금까지 이재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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